밀린일기(Lazy Diary)

PT 할 만하냐고 물으면 나는 추천한다고 할 것이다. 물론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는 건 운에 달렸지만 운동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면 해 볼만 하다. 보통 초심자는 1년 정도는 꾸준히 해야 근육도 좀 생기고 운동하는 방법도 완전히 알아간다고 한다. 헬스란 무엇인가 잠깐 발 담그는 정도로 알아보기에는 30회가 적당하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그런 것 같...

변화 서 있는 자세가 올바르게 되어서 사람들이 놀라곤 했다. 키가 큰 사람들은 거의 구부정하게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런 사람이었고 이젠 등을 펴고 걸을 수 있고 육안으로 확실하게 드러난다. 옷태도 조금씩 바뀌곤 해서 자신감이 늘어 났다. 태초마름 체질이라 살이 빠져도 티가 안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훨씬 건강해보이고 당당해 보이는 사람이 됐...

배고픔 운동 한 달 조금 넘게 제대로 했다고 벌써 기초대사량이 마구 올랐을 리는 없다. 신진대사가 많이 좋아진 모양인 지 금방 배가 고팠다. 특히 운동이 끝나고 나면 너무 배가 고픈 일이 자주 발생했다. "쌤 저 배가 너무 고파요." "운동하면 원래 그래요. 견뎌야 해요." "배가 고픈데 왜 먹으면 안 되는 거죠?" "그거야 그럴 때 먹으면 폭식하니까. 그...

운동 습관 이 쯤되니 헬스장에 최소 3회 정도는 꾸준히 나가고 있다. 습관이라는 게 형성되는 데에는 3주가 걸린다는 데 그 실험의 증인이 되고 만 것이다. 우리 쌤은 항상 내가 매주 몇 번 헬스장에 출석했는 지 체크하고 카톡하곤 한다. 이것이 약간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좋은 동기가 되기도 했다. 혼자서라면 절대 기를 수 없는 습관이었을 것이다. 항상 누워있...

PT와 영업 그리고 불편함 나는 영업 당해 등록한 게 아니고 제 발로 찾아가 등록한 경우였지만 PT는 OT라는 걸 통해 영업을 하곤 한다. OT시간은 본 PT시간 보다는 짧지만 트레이너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있어야 하는 시간인 듯 싶다. 웨이트 말고 필라테스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필라테스로 OT를 받았었다. 기구 필라테스 그룹 수...

PT쌤과의 친밀도 너무 친해도 안 좋고 안 친해도 어색해서 힘들다는 말을 보았다. 그렇게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비즈니스 관계에서 적당 선을 지키는 건 좋은 것 같다. 가끔 쌤이 반말을 하기도 하시는데 썜의 나이는 알지 못하지만 보면 나보다 어린 것은 확실하다. 배움에 있어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근데 가끔 나도 이야기하다보면 혼자 친밀감 높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라운드 숄더와 굽은 등. 나는 그 정도가 조금 심한 편이었는데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내가 굽어 있는 줄도 몰랐다. 등 운동을 하면서 내가 많이 굽어 있다는 걸 알았다. "더 펴세요. 더." "이렇게 하면 척추가 부러질 것 같은데요?" "안 부러져요. 이게 올바른 정렬이에요." 내가 반듯하다고 생각한 각도 보다...

퇴사를 했다. 완전히 깔끔하게 퇴사처리가 되었다. 그 동안 너무 힘들었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글도 잘 써지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쉬는 동안 운동을 하면서 외면도 내면도 단단하게 다지기로 했다. 운동 시간도 오전으로 바꾸었다. 사람이 없는 오전 10시. 헬스장은 굉장히 쾌적했다. 그제서야 제대로 1대1 레슨을 받는 듯한 ...

본래는 저녁운동을 했고, 저녁형 인간이라 그게 더 좋았다. 단점이 있다면 다들 퇴근하고 그 시간에 몰리기 때문에 헬스장에 사람이 많다는 점. 쌤이 계획한 기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운동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3회차는 가슴. 쌤과 나는 이성이지만 정말로 철저하게 성적인 느낌없이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애초에 내 운동목적이 다이어트랑 튼튼몸매 만들기...

PT쌤은 숙제를 내줬다. 하체운동은 그나마 해본 적이 있어서 괜찮지만 인바디상 표준미만이었던 상체근육들은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상체운동은 살면서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당연히 근육들을 쓰는 방법을 알 리가 없다. 상부 승모근 강화 스트레칭을 하는데 스트레칭이라고 얕봤다가 땀이 줄줄나서 혼났다. 원래도 열이 많은 체질이라 운동을 조금만 해도 몸이 금방 데워...

운동을 제대로 시작해보기로 한 건 입사를 하고 나서 부터였다. 확실히 사회 생활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취미로 가지고 있었다. 운동이라곤 해본 없는 삶이었기에 헬스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사적인 얘기가 아닌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사회 생활도 편해 질 수 있었다. 아마도 다들 살기 위해서 ...